산업

정용진 작년 경영성적 '낙제점' …'면세점·까사미아·신세계백' 동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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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신세계 작년 한해 롯데쇼핑 보다 영업익 약 3천억 격차 벌어져
  • • 이마트 영업익도 매년 곤두박질, 2015년 6294억→2016년 5686억→2017년 5669억→지난해 5348억
  • •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종료, 매출 7000억 증발…업계 3위로 하락

7000억원의 매출을 내던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롯데 품으로 넘어가면서 공백을 메꿔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사진/뉴스1

유통업계 라이벌인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와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가 지난해 실적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롯데쇼핑은 중국 마트 매각을 완료하며 사드 영향으로 부진했던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온라인 성장세에 밀려 수익이 떨어진 이마트와 신세계면세점의 급격한 외형성장도 재무적 부담이 되면서 수익을 떨어트렸다. 여기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홈퍼니싱 시장’ 진출을 내세워 무려 1839억원을 들여 인수한 까사미아도 '라돈 리콜 사태'라는 암초를 만나서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켰다. 당시 판매가(35만원)와 수량 1만 2395세트를 추정해 감안하면 소비자가를 단순 적용한 리콜 비용만도 43억3800여만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소비자 소송까지 진행중이다. 비용이 다소 가감된다 치더라도 재무적 부담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이케아와 현대리바트 등에 밀려서 좀처럼 시장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쇼핑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18조3587억원, 영업이익은 28% 오른 678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신세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5조1819억원을, 영업이익은 14.8% 증가한 3970억원을 기록하며 롯데쇼핑 보다 알찬 장사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면세점 적자전환과 이마트 실적 하락, 까사미아 리콜사태, 백화점 내수사업 침체 등으로 롯데에 승기를 넘겨준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급격하게 면세사업을 키우면서 신라·롯데면세점과 어깨를 견줄 만큼 외형성장을 이뤄냈지만 동시에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엔 강남점을, 같은해 8월엔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개점하면서 이에 따른 초기 투자금과 공항 면세점 운영 임대료 등으로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면세점이 들어선 센트럴시티가 재단장 공사에 들어가면서 영업공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신세계 면세점사업 적자는 직전 분기보다 35억원 확대된 6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수익이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그룹 핵심 계열사 이마트는 내수 소비 부진으로 실적이 정체된 데다 이커머스 기업들의 로켓배송 한도폐지, 신규 상품군 등의 확장으로 성장세가 꺾인 상태다. 2013년 13조352억원이던 이마트 매출은 지난 2017년 15조8766억원까지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51억원에서 5669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5.6%에서 3.1%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학성점과 시지점, 부평점, 덕이점 등을 폐점했고 경기 평택과 시흥, 하남, 서울 장안동 등의 유휴 부지까지 매각하는 강수를 뒀다. 그럼에도 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334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321억원 줄어든 5348억원을 낸 것으로 보인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가구 전문업체 까사미아 역시 수익성 하락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7월 홈쇼핑에서 판매된 까사미아 토퍼세트에서 라돈이 검출되면서 40~50억원의 리콜 비용이 발생했다. 까사미아는 정 사장이 2015년 신세계에서 책임경영을 본격화한 후 지난해 2월 이뤄낸 첫 인수합병(M&A)이지만 리콜 사태로 수익성과 이미지 모두 놓쳤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아울러 매출 상위권에 있던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올해 롯데쇼핑 품으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백화점 사업도 녹록지 않다. 당장 인천점에 대한 공백을 메울 출점 계획도 없기 때문에 본사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이 천호점 등 리뉴얼 증축으로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어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2위 탈환 1년여 만에 다시 3위로 내려앉게 돼 올해 정 부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권가림 기자 kwon2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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